가정폭력은 단순한 부부 갈등의 범위를 넘어선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부부 생활 속에서도, 반복적인 언어적 학대나 신체적 폭행, 경제적 통제가 축적되며 피해자는 극심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외부에 드러나기 어렵고, 피해자는 고립되기 쉽다.
하지만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면 보다 신중하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상대방의 폭력성이 쉽게 제어되지 않는 경우라면, 단순한 이혼 절차가 아니라 자신과 아이의 안전까지 염두에 둔 접근이 중요하다.
이혼을 고려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다. 상처 사진, 병원 진단서, 신고 기록, 통화 녹취, 문자 및 메신저 기록 등이 해당된다.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하면 이후 절차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 자료들은 보호 명령 신청이나 양육권, 재산분할, 위자료 청구에도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일시적인 분리와 보호가 필요할 경우, 가까운 경찰서나 여성 긴급 전화(1366), 가정폭력 상담소 등을 통해 임시 거처나 쉼터로 연계될 수 있다. 동시에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명령을 신청하면 접근금지나 퇴거명령, 전기통신 접근 차단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지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일 뿐 아니라,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고 상황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만약 폭력이 자녀에게도 미친다면, 이는 양육권 결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폭력 경력이 있는 배우자가 자녀를 양육하기 어렵다는 점을 입증하면, 상대방의 양육권이나 면접교섭권 제한도 가능하다. 특히 가정폭력 전과나 학대 정황이 확인되면, 면접교섭 자체를 배제하거나 제한된 장소 및 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청구에서도 폭력 사실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단순한 재산 분배 이상의 개념으로, 피해자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도 위자료를 산정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피해자가 직접 상대방과 마주하거나 감정적으로 휘둘릴 위험이 크므로, 조정이나 소송 절차는 전문가의 조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은 단순히 혼인 관계를 정리하는 문제가 아니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고, 폭력의 굴레를 끊어내는 과정이다.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며, 그만큼 준비와 보호가 병행돼야 한다. 혼자가 아닌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해진다.
변호사가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절차와 전략을 함께 설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폭력 증거 수집 자문 및 정리
신고 내역, 진단서, 녹취, 문자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상황에 맞는 자료 확보 방식을 조언해 준다. 증거력 강화를 위한 정리 방식까지 안내할 수 있다.
접근금지 및 보호명령 신청
가정법원에 긴급 보호 명령을 신청하고, 상대방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진행한다. 퇴거 및 통신 차단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조치를 병행할 수 있다.
이혼 절차 전반 대리
합의 이혼이 어려운 경우, 상대방과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협의·조정·소송까지 모든 절차를 변호사가 대리한다.
양육권 및 면접교섭 제한
자녀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폭력 행위자에게 양육권이나 면접교섭권이 제한될 수 있도록 입증 자료를 준비하고 주장한다.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반영해 위자료 청구를 진행하고, 재산분할 시에도 피해자의 불이익이 없도록 적극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