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도 이혼 시 재산을 받을 수 있을까?

이혼을 앞둔 전업주부에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나는 수입이 없는데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다. 가정을 돌보는 데 전념해온 시간은 경제적 소득으로 환산되진 않지만, 혼인생활을 유지하고 가족 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재산분할은 단순히 돈을 얼마나 벌었는가만을 따지지 않는다. 배우자의 소득이 형성되는 동안, 가정 내에서 육아와 가사노동을 전담한 기여 역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이 기여는 수입이 있는 배우자 못지않게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고, 전체 재산에서 일정 비율을 분할 받을 권리가 생긴다.

특히 장기간 혼인 관계를 유지해온 경우, 전업주부의 기여도는 더욱 높게 평가된다. 예를 들어 자녀 양육과 교육, 배우자의 경력 유지에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온 정황이 입증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분할 비율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재산의 명의가 누구에게 있든지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기여를 어떻게 입증하고, 어떤 근거로 정당한 몫을 주장할 수 있느냐다. 이는 단순한 감정 싸움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와 정확한 판단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 협의 이혼 과정에서 불리하게 합의해버리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업주부 역시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반쪽을 책임져온 당사자다. 자신의 기여를 너무 작게 여기지 말고, 필요한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