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숨긴 재산을 이혼 시 찾을 수 있을까?

이혼을 앞두고 재산을 나누려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배우자가 숨긴 재산’이다. 혼인 기간 동안 형성된 재산은 공유 자산으로 분할 대상이 되지만, 상대방이 일부러 특정 재산을 감추고 있다면 공정한 분할은 불가능해진다. 특히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금융자산이나 가족 명의로 돌린 재산은 당사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배우자가 재산을 숨긴다는 의심이 드는 경우, 구체적인 정황과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통장 거래 내역, 급여 내역, 주식·코인 거래 기록, 사업자등록 여부 등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스로 자료를 내지 않는 이상 단순히 추측만으로 감춰진 재산을 찾아내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이나 가상화폐를 통해 재산을 분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계좌, 가족이나 지인의 명의로 돌려놓은 부동산 등도 분쟁의 중심에 놓인다. 이럴 경우 단순한 민원이나 문의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의 조력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요한 자료를 적법하게 확보하고, 재산 분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산을 숨긴 것이 드러난 경우에는 분할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방법도 고려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닌, 실체를 입증하는 수준까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재산을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정확한 분석과 전략이다.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전문가와 함께 대응 방안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 공정한 분할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