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차이로 이혼할 때도 위자료 받을 수 있을까?

오랜 결혼 생활 끝에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결정하는 부부가 많다. 애초에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일에는 수많은 조율이 필요하지만,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이 너무 다를 경우 점점 갈등이 깊어지고 결국 관계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흘러갈 수 있다.

성격 차이만으로 이혼을 한다고 해서 항상 누군가의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유로 이혼을 하게 되었을 때도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위자료는 상대방의 명백한 잘못이 있어야 청구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가정 내에서의 폭언, 무관심, 반복적인 무시, 감정적인 괴롭힘 등으로 인해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면, 이 또한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니라 정서적인 학대의 맥락에서 위자료가 인정될 수 있다. 즉, 이혼 사유가 ‘성격 차이’로 포장되어 있어도, 그 안에 상처와 고통이 쌓여 있는 경우라면 충분히 위자료 청구를 검토해볼 수 있다.

위자료 청구는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상처에 대한 최소한의 위안이며 상대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이 당한 고통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일에 지쳤을 때, 이를 공식적으로 정리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성격 차이라는 중립적인 표현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혼이 불가피하다고 느껴질 때, 단지 참고 넘어가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